“국장 떠나는 개미에도 증권사는 호실적”…그 비결 살펴보니?

서울 여의도 증권가 직장인들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지난 한 해 개미들이 국내 증시에서 속속 짐을 싸는듯한 모습에도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되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으로 발 빠르게 이전한 투자자들의 주식수수료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14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2049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3년 4분기 9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뒤 뚜렷한 성장세를 시현해 가고 있다.

지난 1분기 27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인데 이어 ▲2분기 2733억원 ▲3분기 3708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4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올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이 41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의 상황도 좋다.

이 기간 삼성증권 또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81억원이다.


NH투자증권 또한 전년 동기보다 41.9% 증가한 19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47.3% 증가한 2432억원이다.


국내 주식시장 부진에도 해외주식 수수료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4분기 호실적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국내 주식시장은 부진한 성과를 시현하면서 4분기 중 개인매매 비중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작년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월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미국 증시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는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 때문이다”며 “이 기간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7%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향후 실적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정책뿐만 아니라 밸류업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수익률을 시현한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 역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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