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침체돼 있는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양신(兩新)' 정책을 확대한다.
오래된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급해왔는데, 올해부터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추가한다.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자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양신 정책에 따른 소비재 지원 품목에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를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양신 정책은 내수 진작과 소비 촉진을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설비 및 자동차·소비재 교체 장려 캠페인이다.
양신 정책에 따라 그동안 산업·환경 기반 시설, 교통 운수, 교육, 의료, 에너지 분야 설비를 교체하거나 노후 자동차와 소비재를 바꿀 때 보조금이 지급됐다.
소비재의 경우 지난해까지 TV·에어컨·냉장고·세탁기·가스레인지 등 8대 가전제품만 해당됐다.
이와 관련해 발개위 관계자는 "올해 양신 정책을 확대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양신 정책을 시행한 이후 지난달 19일까지 3330만명의 소비자가 가전제품 5210만대를 교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매출액은 2390억9000만위안(약 47조7900억원)에 달한다.
양신 정책과 함께 내수 증진을 위한 중국 재정당국의 돈 풀기 속도가 올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신증권(CITIC)은 "이달 세금 납부와 춘제(중국 설) 연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춘제 전에 지급준비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궈하이증권은 "춘제 이후 자금 공백이 커 이달 중 지준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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