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 연합뉴스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 법원에서 사기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지만 미 법무부에선 유죄 인정 시 최대 130년형이 나올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미 법무부는 담당 판사 배당을 완료하고 오는 8일 다시 기일을 연다.


2일(현지시간) 권씨는 맨해튼 뉴욕남부연방법원에서 로버트 레버거 치안판사 앞에서 증권 사기, 상품 사기 등 총 9개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권씨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보석 없이 재판을 받는 데 동의했다.

권씨의 변호인은 심리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심리 후 그는 브루클린 연방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다음 기일은 8일에 열린다.


이날 권씨는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권씨가 심리를 받은 법원은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맨-프리드와 주요 가상자산 인사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400억달러(약 59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태 한 달 전인 지난 2022년 4월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떠난 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작년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한국과 미국 당국은 권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권씨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미국에 비해 처벌 수위가 약한 한국 송환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지난주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미국행을 최종 확정 지었다.


미국 검찰은 권씨가 테라 블록체인의 기술과 사용자 채택 등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법무부에선 권씨가 유죄 인정시 최대 13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씨는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별도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올 4월 뉴욕법원 배심원단은 권씨에게 증권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판결했다.

이후 테라폼랩스와 권씨는 45억달러의 벌금을 내고 회사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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