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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홍보관에서 열린 2025 증권파생시장 개장식에서 내빈들이 개장신호를 누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1.2 한주형기자 |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금융·통신 등 배당 위주의 종목을 팔고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성장 위주의 종목을 매수하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12월 1~30일)간 외국인의 순매수 순위 10위권에는
SK하이닉스,
에코프로비엠,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퓨처엠 등이 올랐다.
이 중 2차전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종목들은 올해 전기차 캐즘으로 주가가 반토막난 상태이고, 바이오(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종목 역시 트럼프 당선 이후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주가 향방을 주도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저점 매수·고점 매도 전략을 펼치는데, 이들 종목에서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12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3조원을 넘게 순매도하는 등 대규모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순위 10위권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 배당 위주 종목들이 다수 위치했다.
이들 종목은 원래 외국인 비율이 높은 종목들인 탓에 12월 들어 코스피 전반의 부진과 함께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로, 계엄령 직후인 12월 9일의 0.83배를 제외하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1월 코스피 밴드를 2350~2580포인트로 예측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과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가격 충격은 12월 중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해 상당 부분 반영을 해왔다”며 “이제부터는 상기 악재들로 인해 받았던 가격 충격을 되돌림하는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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