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채 차환 발행시 채권시장 충격
“재정적자 단기국채 발행량 압도전망”
|
미국 재무부 청사 |
올해 미국 국채 만기 도래 규모가 무려 3조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단기채 비중이 커서 채권 시장에 잠재적 불안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2025년 만기가 도래하는 미 국채 규모가 약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만기 도래분 중 상당 비중을 단기채가 차지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가 만기 도래하는 단기채를 중·장기채로 차환 발행할 경우 채권시장에 예기치 않은 충격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
이미 2조 달러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와 그에 따른 추가 국채 발행이 채권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단기채의 장기채 전환이 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정부는 재정적자 발생 시 장기채를 발행해 세수 부족을 메우는 게 일반적인데, 재무부가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 목적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단기채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하는 지적이다.
미 재무부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발행한 국채 규모는 26조7000억 달러로 2023년 대비 28.5% 급증했다.
신규 발행 국채 가운데 상당 비중이 단기채로 알려졌다.
통상 단기채 발행 비중은 전체 채권 발행량의 20% 남짓을 차지해왔는데 부채한도 협상과 신속한 재정운영 자금 마련 필요성 탓에 재무부는 최근 몇 년 새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려왔다는 분석이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거스의 톰 치추리스 채권 부문 수석은 “2025년 이후 미 정부에 수조원대 재정적자가 지속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된 적자가 결국 단기국채 발행량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채들은 점진적으로 5∼10년 만기의 채권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이는 재정적자보다 올해 채권시장에 더 큰 우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