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 자산가들도 “진짜 모르겠다”…올해의 금융시장 사자성어는 ‘오리무중’

삼성증권, 30억 이상 자산가 대상 설문조사

국내 고액자산가들은 2025년인 올해 금융시장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삼성증권이 자산 30억원 이상 SNI(석세스 앤 인베스트먼트)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산가들은 올해 금융시장을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오리무중(五里霧中·갈피를 잡을 수 없음)’과 ‘교토삼굴(狡兎三窟·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함)’을 꼽았다.

SNI는 예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증권의 자산서비스 브랜드다.


이밖에도 자산가들은 ‘전전긍긍(두려움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 ‘고진감래(일시적인 어려움을 견디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 등을 사자성어로 꼽으며 대부분의 응답자가 새해 금융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응답자들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에 대해 각각 +11.3%, +11.7%의 상승을 기대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두 지수 모두 응답자의 80% 이상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이 중 30% 이상 초과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 비중도 3.5%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코스피 지수의 평균 등락률 예측에는 +5.2%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시장의 상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심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 시기와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2025년 2분기와 3분기라는 의견이 38.5%, 30.4%씩을 차지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인 2∼3분기에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다만 새해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44.9%로 작년(62.5%)보다 크게 하락했다.


투자 유망 업종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가 38.2%로 지난해(50.6%)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22.5%를 기록해 지난해(1.7%) 대비 크게 상승했다.


자산별로는 채권(금리형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51.1%를 기록해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44.9%)보다 많았다.

채권형 자산 중에는미국 국채를 확대하겠다는 비율이 33.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국채(22.3%), 국내 회사채(13.7%) 순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우에도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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