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흡연 땐 벌금 37만원”...공공장소 담배연기 완전히 없앤다는 이 도시

거리 등 흡연 시 벌금 최대 37만원
“건강보단 환경 오염 감소 위한 것”

이탈리아에서는 성인 4명 중 1명꼴로 담배를 핀다.

특히 이탈리아의 패션과 금융 수도 밀라노에서는 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이 흔했다.

담배는 패션과 오랫동안 연관돼 왔기 때문에, 패션쇼 런웨이에서 종종 담배를 피는 장면이 등장할 정도였다.

패션에서 유행을 타지 않는 검은색과 마찬가지로, 흡연도 패션계에서 유행을 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사정이 완전히 바뀌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밀라노는 올해 1월 1일부로 거리를 포함한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전면 금지했다.

이를 어길 경우 40~240유로(약 6~37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유일한 예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최소 10미터 이상 떨어진 고립된 장소에 담배를 필 경우다.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밀라노의 이번 금연 조치는 자국 내 가장 강력한 흡연 금지 조치다.


밀라노 시의회는 지난해 통과시킨 ‘청정 대기 법안’이 건강보다는 환경 오염에 더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기준 밀라노와 그 근교 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탄소 배출량 중 7%를 담배 연기가 차지했다.

이번 조치에서도 전자담배는 포함되지 않았다.


야외 흡연 전면 금지 조치는 지난 2021년 놀이터, 버스 정류장, 야외 스포츠 시설 등에 조명 설치를 금지하는 것 이후 두 번째 청정 공기 전략이다.


밀라노 상인들은 금연 조치로 장사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밀라노 공공 비즈니스 연맹의 피페 콘프코메시오 리노 스토파니 회장은 “사업주들이 금연을 강제 시행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밀라노 경찰도 1일 자정부터 금연 조치가 시행됐지만 실제 위반자 단속에는 나서지 않고 계도 조치만 시행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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