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수 전월比 11만명 감소
전국 평균 분양가 4720.7만원
올해 전국 민간 분양아파트
당첨 가점 하한선 평균 50.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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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 종합통장 홍보 간판 앞에 한 시민이 고개를 떨군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9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분양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높은 청약 경쟁률로 당첨 확률이 낮아진 탓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기준 11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60만9366명으로, 전월(2671만9542명) 대비 11만명가량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이래 29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한 지난달 이탈자 수는 지난해 1월(15만4996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주택도시기금 주요 재원인 청약통장 저축액 감소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청약저축 월 납입 인정액을 인상했지만,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업계에선 높은 분양가와 낮은 당첨 가능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11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1428만원으로 전월(1420만3000원) 대비 0.54% 상승했다.
3.3㎡로 환산하면 4720만7000원으로,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인천과 부산도 3.3㎡당 각각 1864만1000원, 2263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서울과 부산, 경기 지역에서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면 각각 약 15억원, 7억3000만원, 5억9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8개 도를 포함하는 기타지방의 분양가도 전월 대비 0.06% 오른 3.3㎡당 1493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3.3㎡당 1907만8000원)도 한 달 만에 최고치 경신했다.
이로써 전국 분양가는 1년 전보다 11.36% 올랐으며 같은 기간 서울 분양가는 38.01%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리얼하우스가 2020~2024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 민간 분양아파트 당첨 가점 커트라인(하한선)은 평균 50.9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에는 48.0점, 21년 47.5점, 22년 41.0점, 23년 46.6점 등이다.
여기서 말하는 당첨 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청약홈에 최저 당첨 가점이 명시된 모든 값의 평균을 말하며, 미달된 경우 당첨 가점이 산정되지 않는다.
당첨 가점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가장 높다.
현재까지 당첨자 발표를 한 서울 30개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은 평균 63점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8개 단지를 분양한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는 커트라인 평균 72점을 나타냈다.
3인 가구 만점이 64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인 이하 가구는 가점제로는 강남에 입성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음으로는 전북이 평균 58점으로 두 번째로 높은 당첨 가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경기도가 평균 51점을 나타냈고, 충북 48점, 제주·전남이 47점, 대전 46점, 울산 45점, 인천·충남·대구·경남은 44점 등의 순이다.
커트라인이 높아지면서 고가점 청약 통장도 쏟아져 나왔다.
올해 청약시장에는 84점짜리 만점 통장이 10개가 등장했다.
지난해는 단 1건, 2022년에는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증가세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5건씩 만점 통장이 나왔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으로 산정된다.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지난해 추첨 물량이 대폭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신생아 특별공급, 신생아 우선공급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은 청약 기회가 줄었다”며 “고가점 중장년층이 가점제로 몰리면서 당첨 커트라인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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