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후에도 연봉 1억원…이 은행의 시니어 파격대우

재고용직원 급여 40% 인상
미쓰비시UFJ은행 내년 시행

미쓰비시UFJ은행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이 퇴직자 재고용에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한다.

현역 시절 급여에 따라 연봉 1000만엔(약 94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쓰비시UFJ은행이 내년부터 60세가 돼 정년퇴직한 뒤 재고용된 직원의 급여를 최대 40% 올린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정년을 맞은 경우 1년 마다 계약을 통해 재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근무도 주5일이 아니라 주2~4일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역 때와 비교해서 재고용 뒤의 연봉은 30~70% 줄어들게 된다.

이 경우 재고용된 직원의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 생산성 또한 과거보다 높게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여기에 낮은 급여를 받기보다 다른 곳으로 전직하거나 아예 일을 쉬어버리는 경우도 늘게 됐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은퇴 후 재고용 된 직원에 대해 주5일까지 일하도록 하고 급여도 올려주기로 한 것이다.

은행 측은 현역 시절 급여에 따라 연봉 1000만엔 시니어 직원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일본의 3대 메가뱅크(대형은행)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곳에서 퇴직 후 재고용된 직원에 대해 급여를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러한 조치가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열린 도쿄 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스즈키 자동차 [도쿄 = 이승훈 특파원]

일본 산업계의 움직임은 더 빠르다.

자동차회사인 스즈키는 지난 5월 재고용 직원의 기본급을 현역 수준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만들었다.

기존에는 일률적으로 급여를 최대 절반까지 줄여왔다.

니혼세이코와 GS유아사도 시니어 직원의 기본급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임금 현실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본 내 인력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지난 10월 ‘유효 구인 배율(구직자 1명당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은 1.25배로 두 달 연속 전달보다 상승했다.

유효 구인 배율이 높다는 것은 일자리는 많고 일할 사람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