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모처럼만에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시장금리가 반응한 결과인데요.
하지만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우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채권금리 역시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2%대로 주저앉았습니다.

1년물의 경우 아직 3%대에 머물고 있지만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에 은행권은 가계대출 금리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오늘(2일) 금융채를 준거로 삼는 대출들의 금리를 최대 0.19%p 인하했습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시장금리 하락폭을 대출금리에 적용했는데, 두 은행의 오늘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주 대비 0.2%p 가량 하락했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0월부터 통화정책을 전환했지만, 시장금리 하락분이 가산금리 인상분을 상쇄하면서 대출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10월 기준 5대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p로 전월보다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을 깬 두 차례 연속 인하가 결정되면서, 대출금리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권은 현재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대출을 조이고 있는데, 이는 연말까지 지속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은행권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 태도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현재 개인의 대출은 DSR 40% 안에 들어올 수 있지만, 전세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60~70% 이렇게 나올 수도 있어요. 너무 대출이 많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양 자체를 줄여야 돼요."

긴축기조 종료에도 불구하고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 절벽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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