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전 승인 안간힘
양국 공동 이익 및 동맹가치 강조
총리 스스로 주식 2791주 보유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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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US스틸 공장 전경. [AP연합뉴스]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친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은 미국의 최대 투자국으로, 투자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대일 투자 증가가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 4년간 귀하가 쌓아온 성과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도록 미국 정부가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을 승인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한다”고 썼다.
동맹을 중시해 온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수건 승인이 양국 동맹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호소한 것이다.
그는 또 “일본제철은 US스틸 종업원을 지키는 것에 깊이 관계하고 있고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열어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본과 미국의 철강업체가 선진기술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철강생산 능력 강화와 고용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한에 답장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보냈다는 서한 관련 “개별 기업의 경영에 관한 것으로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일본제철은 미국의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0조8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우 더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건이 좌초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인수안을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검토하는 미국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CFIUS)에 회부한 상태다.
CFIUS의 검토 마감일은 다음 달로, 트럼프 당선자는 이 인수안을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지난 22일 공개한 각료 자산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현재 일본제철 주식 2791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일본제철의 주가는 약 3000엔(약 2만7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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