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 폭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캐나다에 국경 관리의 책임을 물어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 전초기지로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와 전례 없는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들여오고 있다"며 "1월 20일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다른 글에서는 "중국과 엄청난 양의 마약, 특히 펜타닐이 미국에 유입되는 것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서 "이 같은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의 모든 제품에 대해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캐나다에 관세 25%를 매기는 건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당시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USMCA로 개정했다.
이에 USMCA의 관세 혜택을 감안해 많은 한국 기업이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가 비상사태' 선언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와 관련한 글을 올린 직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대화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무역·관세전쟁의 승자는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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