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우루과이 대통령선거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야당 후보인 야만두 오르시(사진)가 최종 승리를 거뒀다.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2차 투표에서 선거 전부터 가장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꼽혔던 광역전선(FA) 소속의 오르시가 49.8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중도우파 여당인 국민당 소속의 알바로 델가도(45.90%)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오르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차 투표에서 43.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26.8%를 기록한 델가도 후보가 보수 콜로라도당의 지지를 받으며 42%에 가까운 표를 확보해 2차 투표를 치르게 됐다.


오르시 당선인은 승리를 확정한 직후 수천 명의 지지자 앞에서 "자유·평등·박애의 나라가 다시 한번 승리했다"며 "340만 국민을 통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25%에 달하는 아동 빈곤율을 낮추고, 오랫동안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였던 우루과이에서 최근 조직범죄와 마약 밀매가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또 구글 유치에 기여한 바 있는 오르시 당선인은 기업세 인상을 피하는 동시에 투자 유치와 성장 촉진, 노동자 숙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델가도 후보는 패배에 승복하며 "오르시 대통령 당선인을 도와 더 나은 우루과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좌우 분열이 극심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다른 남미 국가들과 달리 정치·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된 나라로 꼽히는 우루과이의 이번 대선은 큰 충돌 없이 원활하게 끝났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오르시 당선인은 급격한 정책 전환 대신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인 빈곤과 범죄 문제 해결을 위한 '현대적 좌파' 공약을 앞세워 중도우파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오르시 당선인은 내년 3월 1일 취임할 예정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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