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 해저케이블 2곳 훼손에
유럽 6개국 외무장관 공동성명

핀란드 헬싱키 앞바다의 해저케이블 부설선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발트해를 지나는 해저케이블 2곳이 훼손된 사건을 둘러싸고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 등 유럽 6개국의 외무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나토와 EU 국가를 겨냥한 하이브리드 활동이 그 다양성과 규모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유럽의 공동 안보가 살면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 외무장관들은 유럽 안보 및 국방 분야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전날 핀란드 국영 사이버보안·통신회사 시니아는 헬싱키와 독일 로스토크 항을 연결하는 1200㎞ 길이의 발트해 해저케이블이 절단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투아니아의 통신기업 텔리아 리에투바에 따르면 지난 17일 리투아니아와 스웨덴 고틀란드섬을 연결하는 218㎞ 길이의 해저케이블도 절단됐다.


보리스 피스토리어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에 대해 “배후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하이브리드 전술에 해당되며 사보타주(파괴 공작)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에 대한 크고 작은 파괴 공작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이 일어났고, 작년 10월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연결하는 해저 가스 파이프라인과 통신케이블, 스웨덴과 에스토니아를 잇는 통신케이블 등이 훼손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유럽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보급품 창고, 군수공장 등을 노린 방화 사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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