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우크라 확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만명의 군인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초기 1만명으로 예상했던 파병 규모와 비교하면 10배 늘어난 셈이다.
블룸버그는 "평양과 모스크바의 동맹이 계속 심화하면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요 20개국(G20) 전문가들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이런 움직임이 임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군병력이 일시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순환 배치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파트너십이 발전하면서 나올 수 있는 여러 분석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북한 측이 병력 손실을 보충할 메커니즘을 갖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부대가 전투에서 금방 사라져 전투 가치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만명이라는 숫자는 푸틴이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지금까지 군인 1만명 이상을 쿠르스크 지역에 보냈다"며 "그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자금을 제공하고, 북한의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국내에서 생산한 170㎜ M-1989 자주포 50문과 유도탄 발사가 가능한 개량형 240㎜ 방사포 20문을 최근 몇 주간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이 같은 군사적 유대 강화 움직임은 서방
진영 간 경각심을 더 높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이상 개입하지 못하도록 정치적 압력을 행사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과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