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감소로 경영 악화
“다음주 지급불능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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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스볼트 공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스웨덴 전기차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파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현재 미국에서 연방 파산법 11장(‘챕터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를 뜻한다.
노스볼트는 최근 투자자와 대출 기관이 구조조정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구제 패키지에 대한 협상마저 결렬된 상황이다.
노스볼트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은 FT에 “(노스볼트가) 다음주 중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투자자산을 이미 상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블랙록, 지멘스 등의 투자를 등에 업고 설립된 노스볼트는 유럽 배터리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 전기차 수요 감소로 경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BMW가 22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배터리 구매 계약을 철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아울러 생산량이 설비 용량의 1% 미만으로 정체된 상황에서도 노스볼트는 스켈레프테아 공장의 규모를 4배 가까이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FT는 전했다.
경영난이 본격화되자 노스볼트는 지난 9월 스웨덴에서 직원 4분의 1에 해당하는 1600명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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