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발생한 월가 파생금융 상품 마진 콜 사태로 기소된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사진)에게 미국 검찰이 징역 21년을 구형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황씨에게 징역 21년 형을 선고해 달라는 서류를 제출했다.


검찰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황씨가 자사 포트폴리오 가치를 360억달러(약 50조원)까지 부풀려 대출 기관에 약 100억달러(14조원)의 손실을 입힌 시세 조작 혐의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황씨가 아케고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은행 측을 속이고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보유한 주식의 파생 상품에 투자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반성하지 않는 상습적인 사기꾼인 황씨를 저지하고, 가장 오만한 투자자들에게 그들의 계획이 심각한 형량을 받게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황씨 측 변호인은 황씨가 거짓말로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를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황씨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고 재범 위험성이 낮으며, 그간 자선 활동을 해온 점 등을 형량에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 7월 사기와 공갈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선고 공판은 20일에 열릴 예정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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