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부터 중년 남녀가 술 마시고 춤판”…美 대학가서 유행한다는 학부모 파티

학생과 부모 함께하는 파티 ‘뉴 노멀’
세대 간 즐기고 소통하는 이해의 장

미국 시카고대 전경

미국에서 대학가 파티가 대학생들만의 전유물에서 학부모들로 참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파티 형태도 대학생들처럼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흥겨운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대학가에 학부모들 파티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과거 가을이 되면 대학마다 ‘학부모 주말’ 행사가 열리고 대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캠퍼스 투어, 환영 연설, 교수진 소개 등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학부모를 위한 파티까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쌍둥이 아들 둘을 둔 니콜 베이트는 “아들이 다니는 미시건대학교와 위스컨신대에 여러 차례 학부모 주말 행사에 참가해 보니 학부모들이 대학생처럼 놀았다”면서 “학부모 파티에서 술 마시고 춤추는 게 ‘새로운 노멀(new normal)’이 되었다”고 말했다.

베이트 씨는 지난 9월 미시간대 학부모 주말 행사에 가니 정오에 시작하는 미식축구 경기에 앞서 오전부터 술판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학생들도 학부모와 함께 하는 파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학생 브리나 다우(22)는 “부모님도 우리의 대학 생활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들은 학부모와 관련 문제에는 개입하는 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리조나대 마르코스 구즈맨 교수는 “우리는 학부모들에게 뭔가 가르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학부모들에게 좋은 행동이 무엇인지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