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 창업자 조카손녀의 외손자
취임 첫날 펜타닐 비상사태 선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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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신임 시장. <사진=다니엘 루리> |
넘치는 홈리스와 마약 중독자로 치안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정치신인을 새로운 시장으로 뽑았다.
그는 리바이스 가문의 상속자로 큰 부를 소유한 시민운동가 출신이어서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변화 모습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미국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시장선거에서 정치적인 경력이 거의 없었던 다니엘 루리(48)가 최종 결선 투표를 거쳐 시장으로 선출됐다.
56.2% 의 표를 얻어 현직 시장인 검사 출신의 런던 브리드 시장(43.8%)을 꺾었다.
다니엘 루리는 이번 선거에서 도시의 치안과 마약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시장 후보 중 가장 온건한 중도파 후보로 뽑혔다.
샌프란시스코는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도시로 모든 시장 후보가 민주당 소속이다.
다니엘 루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저는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거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아버지로서 선거에 나섰다”면서 “제 가족에게,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선거는 우리가 사랑하는 도시를 위해 싸우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니엘 루리는 취임 후 첫날 샌프란시스코에 펜타닐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급진 좌파 성향의 후보들을 누르고 중도성향 후보들이 일부 시의회에 진출했다.
5구역에서 비랄 마무드 후보가 사회주의자로 알려진 딘 프레스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선거구에서는 기존 급진 좌파 후보들이 시의원으로 당선돼 신임 시장과 충돌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급진 좌파 성향 시의원과 교육위원들의 낙선 운동을 진행한 그로우SF의 사친 아가왈 댚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정치의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사람들 간의 더 많은 협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사명은 명확하다.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를 제공하고, 마약문제를 해결하고, 부패한 관료주의를 흔들고,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고, 근면하게 일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도심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루리 신임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티핑포인트라는 모금단체를 설립해 오랫동안 운영해왔다.
뉴욕의 대표적인 모금단체인 로빈후드재단을 모델로 설립해 2019년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빈곤과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티핑포인트가 지금까지 모금한 금액은 5억 달러가 넘는다.
다니엘 루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이 유대인 기업인 리바이스를 소유한 가문의 일원이다.
청바지를 최초로 만든 리바이스의 창업자인 리바이 스트로스는 자녀가 없어서 자신의 재산을 조카손녀에게 물려줬는데, 이 조카손녀의 외손자가 바로 다니엘 루리다.
리바이스의 CEO를 지냈던 피터
하스가 재혼한 아내의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다니엘 루리로 피터
하스가 사망하면서 그가 보유한 리바이스 지분 일부가 아내에게 상속되면서 피가 섞이지 않은 다니엘 루리도 리바이스 가문 상속자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다니엘 루리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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