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앤디 김, 美 연방 상원의원 당선…한국계 최초, 아메리칸드림 상징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사진 = 뉴스1]
앤디 김이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5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3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앤디 김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앉게 됐다.

김 후보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 인물인 이민 2세다.


김 후보는 뉴저지주 남부에서 성장하며 공립학교에서 초·중등 교육을 마친 뒤 캘리포니아주 딥스프링스 칼리지를 거쳐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이후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주둔 중인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며 미국이 주도한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힘을 보탰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3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 후보는 당시 공화당 현역 의원이었던 톰 맥아더를 누르고 연방 의원이 됐다.

김 후보의 지역구는 백인 인구가 압도적인 곳이지만 2022년까지 연거푸 선거에서 승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극렬한 지지자들이 지난 2021년 1월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했을 때 난장판이 된 연방 의회 건물에서 혼자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또 정치권의 카르텔을 지키는 무기로 활용돼 왔다는 비판을 받은 뉴저지주의 투표용지 표기 방식을 의미하는 ‘카운티 라인’ 혁파에 나섰다.

뉴저지주는 투표용지에서 지역 정치권이 지지한 후보를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고 그렇지 않은 후보는 투표용지의 구석에 배치해 왔다.


김 후보는 이러한 관행이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관례를 따르지 않고 기득권에 맞서는 전략이 개혁적 정치인 이미지를 얻고 입지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


본선거를 앞두고 전개된 선거운동에서도 김 후보의 인간미는 돋보였다.

김 후보는 지난 달 공화당 소속 커티스 바쇼 후보와의 TV 토론를 진행하던 중 바쇼 후보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연단을 붙잡고 비틀거리는 이상증상을 보이자, 즉각 달려가 “괜찮냐”고 물으며 경쟁자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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