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로 시끄러운 우리금융이 회장 권한 축소에 돌입했습니다.
지주 회장의 자회사 임원 인사 사전 합의제를 폐지한 건데요.
보도에 진현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 대표가 임원을 선임할 때 지주 회장과 미리 협의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지주 회장이 그룹 임원 인사권을 쥐고 있던 것.

하지만 이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 등으로 지주 회장의 '제왕적 권한'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막대한 권한이 내부 소통을 불투명하게 해 도덕적 해이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도 높은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룡 /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난 10일)
-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기업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전 직원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의지가 결코 흐트러지지 않도록 제도나 시스템,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쇄신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임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후 우리금융은 최근 지주사 인사 사전 합의제를 폐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회사 대표는 자율적으로 임원을 선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은 태스크포스(TF)에서 그룹사 임원들의 친인척 신용정보 등록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본부장급 이상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형제자매까지 모두 등록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우리금융은 주주총회 이후 윤리내부통제위원회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부당행위와 왜곡된 거래 행태를 감독하기 위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고, 직속 윤리경영실도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다만, 임 회장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직은 유지해 자회사 대표 선임 과정에는 관여합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부터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들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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