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치솟을줄만 알았던 주담대 증가폭이 이달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국과 은행권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압박의 결과인데요.
하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약 570조 8천억원.
지난달보다 2조1천억 가량 늘었는데, 이는 8월 전체 증가액 대비 25% 수준입니다.
8월의 경우 대출 모집인들의 영업 경쟁 영향으로 약 8조9천억이 늘며, 월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 효과가 가시화되고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권은 지난 7월부터 가산금리 줄인상에 이어 주담대 만기 축소와 조건부 취급 등 대출 문턱을 꾸준히 높여왔습니다.
한도가 줄어드는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대출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환 / 금융위원장
- "9월부터 가계대출 2단계 스트레스
DSR제도가 시행됐고요. 제가 수도권 부분은 조금 더 강화하는 조치를 취임한 후 취했습니다. 폭은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만 9월에 분명히 조금 (둔화)효과는 나오고 있다라고 일단 첫째 주의 동향은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하는 부분은 계속 모니터링해 나가겠습니다."
다만 현재의 둔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주담대 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주택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역시 변수로 꼽힙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시장의 기대보다 더 큰 폭의 인하인 빅컷을 단행했는데, 이때문에 한국은행 역시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측은 향후 주담대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기구들도 한국의 가계대출이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진단한 상황.
이번 주담대 증가세 둔화가 장기적인 가계대출 연착륙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 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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