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피벗 앞두고 월가 트레이더들
부정적 데이터 해석·과도한 인하 요구
현 경제지표, 실망스러울 순 있어도
금리 인하는 침체 아닌 ‘연착륙’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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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10년물 대비 수익률 곡선 (단위=%포인트) ※음영은 경기침체 구간, 자료:월스트리트저널(WSJ) |
“연준의 금리인하는 연착륙을 의미하는 것이지, 경기침체 임박 신호가 아니다.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J)이 내주 앞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용·물가 경제지표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시장에 대해 이 같은 주의를 당부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피벗)을 경기 침체 대응으로 보고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현 경기를 오판하고 자기실현적 주문을 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제임스 맥킨토시 WSJ 시니어 칼럼니스트는 ‘경기침체의 빨간불이 깜빡거리고 있다.
그런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현 경제 지표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의 침체 신호를 해석하는 수단 중 하나가 장단기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다.
이 곡선이 역전되거나 다시 정상화하는 국면에서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는 게 과거 경험칙으로 나타났다.
맥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여기에서 단기물을 2년물 혹은 3월물로 볼지에서 시장과 연준의 시각 차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연준의 피벗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의미하는 것이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금리 인하로 전환된 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지 않고 연착륙한 적도 있음을 강조했다.
현대 경제사에서 연준의 대폭적인 긴축 피벗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고, 완화적 피벗은 경제가 곧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신호를 줬지만 지금 연준의 피벗을 그런 움직임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시장의 선물 트레이더들을 향해 “내년 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경기 침체 없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현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알려준 것일뿐, 경기 침체가 임박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급속한 침체에 접어들었다며 빗컷(0.5%P 기준금리 인하) 처방을 해야 한다는 시장 트레이더들의 아
우성이 현 미국 경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오도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다시 투자자들이 고민해야 하는 깊은 문제로 돌아가보자. 경제의 둔화가 침체로 미끄러지는 시작점일까, 아니면 팬데믹발 호황 후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반환점일까. 경제 지표는 의심할 여지없이 실망스러웠지만 긍정적인 면에서 보면 그 지표들은 현 미국 경제가 곤경(trouble)에 처했다고 시사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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