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두 후보는 현지시간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악수를 나눈 뒤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가 전방위적으로 격돌했습니다.

사회자가 한 첫 질문은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물가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중산층을 위한 "유일한 후보"로 내세우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최고의 경제학자들이 검토한 결과라며 "와튼 스쿨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계획이 사실 재정적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그는 무역전쟁을 초래했다"며 "재임 시절 그는 미국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 중국이 군사력을 개선하고 현대화하도록 도왔다. 기본적으로 우리를 팔아넘긴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코로나19 기간 그가 한 일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트윗을 봐라. "땡큐, 시 주석!"이라고 적혀있다. 우리는 시 주석이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고 부족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구매한 반도체는 대만산"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가진 철학과 정책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반도체를 거의 만들지 않았다"고 응수했습니다.

그는 또 "그녀는 마르크스주의자"라며 "그녀의 부친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이며 그녀를 잘 가르쳤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을 전 미국인의 물가 부담을 키우는 "트럼프 부가세"라고 비판했는데,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가 더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수년간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나라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물가가 치솟았지만 "나는 (재임 기간)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면서 "그들은 경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도 두 후보는 외교, 낙태권, 이민, 에너지 정책 등을 두고도 충돌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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