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대선 TV토론 ◆
10일(현지시간) 2024년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대선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로이터·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열린 첫 대선 TV토론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 현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보편관세를 비롯해 현안마다 충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제력을 잃은 듯 진행자의 말을 끓으며 소리를 높이는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 방송 주최로 개최한 대선 TV토론은 경제 문제로 시작했다.

첫 포문은 해리스 부통령이 열었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관세가 상품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암시하며 "(트럼프는) 일상용품에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트럼프 판매세'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경제학자들은 중산층 가정에 연간 약 4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해도)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

가격이 오르는 곳은 중국을 비롯해 수년간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워 온 모든 국가들"이라며 "중국에 대한 관세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정권이 바뀌었을 때) 즉시 인하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기술로 만든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트럼프 재임 때 미국산 반도체가 중국에 판매됐고, 이것이 중국 군사력 증강과 현대화를 도왔다"며 "미국이 인공지능(AI)·양자 컴퓨팅 경쟁에서 승리해야 할 때 우리를 팔아넘긴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은) 대만에서 반도체를 구입했다.

미국은 (민주당과 같은) 철학과 정책 때문에 반도체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며 "해리스는 정책이 없고, 내 철학을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것은 모두가 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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