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란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신규 제재를 단행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추악한 선전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0일(현지시간)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무기를 일부 국가로 이전한다는 오해 소지가 있는 허위 소식을 퍼트리는 것은 추악한 프로파간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는 가자 대량 학살에 막대한 규모의 불법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거짓말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 책임에서 국제 사회의 이목을 돌리려고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이 이날 각각 이란과 맺은 양자 항공 서비스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별도 입장문에서 "적대적 정책이자 경제적 테러"라고 비난했다.


EU 차원에서도 강력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EU 회원국들에 이란에 대한 신규 제재안을 제시했다.


피터 스타노 EEAS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 탄도 미사일이 러시아로 이전됐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드론,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무기 부품과 시스템 이전에 관여한 이란과 러시아의 개인·기업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이란의 불법적 무기 확산·획득에 관여한 이란 국적 항공사인 이란항공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의 일부 파트너 국가는 이란항공의 자국 취항을 추가적으로 제한하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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