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대선 TV토론 ◆
카멀라 해리스 지지 글에 고양이를 안은 사진을 함께 올린 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10일(현지시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악몽의 날이 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패배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도 모자라 각계각층에 영향력이 큰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사회자 소개로 토론장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를 나눴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한 뒤엔 토론을 시작할 때와 달리 악수도 하지 않은 채 헤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토론 이후 '트루스소셜'에 "3대1의 대결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회를 맡은 ABC뉴스 진행자들이 해리스 부통령 편에 섰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토론 이후 여론은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도 "트럼프에게 나쁜 밤이었다"고 평가했다.

CNN은 "해리스가 논쟁적인 토론에서 트럼프를 미끼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해리스 부통령은 2차 토론을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답을 피했다.

이날 CNN이 TV토론 직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등록 유권자 중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잘했다"고 답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TV토론이 종료된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지지 글 옆에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는데, 이는 '자식 없이 고양이나 키우는 여성'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비하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를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다.

폴리티코는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을 두고 "해리스가 오늘 밤 토론에서 선전한 것보다 더 큰 승리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스위프트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모습을 담은 가짜 사진을 게재한 사건도 스위프트가 이번에 공개 지지 선언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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