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펌프로 생명 구한다…한국인 창의성 빛난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전의 우승을 차지한 카이스트 소속 옥시나이저팀 [사진제공=다이슨코리아]
“일상에 해답이 있다”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에서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빛났다.


다이슨코리아는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The James Dyson Award 2024)’ 국내전에서 의료용 산소 공급 문제를 해결해줄 ‘옥시나이저(Oxynizer)’가 우승을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어워드는 차세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매년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동시 개최된다.


우승작인 옥시나이저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석사 과정의 학생들이 개발한 무전력 산소 발생기다.


의료용 산소는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필수의료 비품이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막대한 산소 생산 시설 건설비용과 전력 불안정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옥시나이저 [사진제공=다이슨코리아]
옥시나이저는 전력이 아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전거 공기 펌프를 활용해 산소를 만들고 이를 환자에게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 부품 구성도 단순화해 정비와 교체가 쉽다.

필터의 주요 재료인 실리카겔과 제올라이트는 정기적으로 가열해 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유니버설 공압 호스 피팅 시스템을 채택해 범용성도 뛰어나다.


옥시나이저팀은 “옥시나이저는 ‘생명을 구하는 디자이너’라는 공통 비전을 가진 우리 팀의 첫 번째 도전”이라며 “개발도상국이 독자적으로 산소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국내전 우승팀에게는 아이디어 고도화, 제품 개발, 상용화를 위해 상금 5000파운드(876만원)가 제공된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장시간 고원 환경에 노출된 야외근로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해주는 쿨링 안전모 ‘테일윈드’, 투명 태양 전지판을 차광막 대신 사용해 환경오염은 줄이면서 동시에 에너지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차광막 ‘식물 핏팅박스’도 입상했다.


심사위원인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나건 교수는 “올해 우승작과 입상작은 일상 속 간과하기 쉬운 문제를 포착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출해낸 우수한 사례”라며 “사회 다방면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차세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전 상위 3개 작품은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제전에 출품된다.

다이슨의 엔지니어들이 선정한 국제전 후보작 상위 20개는 다음달 16일 공개된다.


이후 다이슨의 창립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 경이 최종 선정한 국제전 우승작은 11월13일에 발표된다.

우승팀은 상금 3만파운드(5257만원)를 받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