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글로벌 경쟁력이 '실존적 위험'에 직면했으며, 당장 산업전략을 탈바꿈하지 않으면 존재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가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드라기 전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경쟁력의 미래' 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유럽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이처럼 경쟁에서 뒤처지는 이유는 혁신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 맞설 수 있는 혁신을 위해 "유럽연합(EU)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연간 7500억~8000억유로(약 1112조~1186조원)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보고서에서 유럽은 자동차 산업에 치중된 '중등 기술의 함정(middle technology trap)'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연구개발(R&D) 지출 측면에서 유럽은 변함없이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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