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이 무엇인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은 지난 9일 수원 디지털시티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가 삼성의 인공지능(AI) 가전제품과 기술 전시 공간을 살펴보고 송곳 질문을 쏟아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한 뒤 약 1시간30분에 걸쳐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 미래 기술, AI 가전 전략 등을 점검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참석했다가 귀국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 등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중국 가전 업체의 맹추격 속에서 분야별 주요 경쟁사와 지역별 업체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특히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품 표준화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향후 적용 계획 등에 관심을 보였다.

현장 참석자들은 사용 경험 혁신과 미래 기술 조기 확보를 통해 '초격차 글로벌 리더십'을 확립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 원년으로 삼고 'AI 가전=삼성'이란 공식을 공고히 하고 있다.

IFA 2024에서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통합 사물인터넷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기반의 새로운 AI 가전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모든 가전에 스크린을 내장해 고객들에게 초개인화 연결 경험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 "차별화된 제품, 소비자가 알아주고 인정하는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한결같이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국내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현장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차세대 6G 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방문했고, 2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10년째 명절 때마다 이어가는 글로벌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