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공포에 떨었던 그 목소리…“아임 유어 파더” 더는 못 듣는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목소리 배우
제임스 얼 존스 93세로 별세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악역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일(현지시간) 93세로 별세했다.

매일경제DB

“아이 엠 유어 파더(I am your father)”
영화 ‘스타워즈’의 최대 반전을 선사한 악당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주인공이 세상을 떠났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로 유명한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스의 소속사는 존스가 이날 오전 뉴욕 허드슨 밸리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타워즈 두 번째 편인 ‘제국의 역습’에서 다스 베이더가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던 중 “내가 너의 아버지다”고 밝히는 장면은 충격적인 반전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서 정글의 왕이자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의 목소리를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젊은 시절 존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스타워즈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며 “명복을 빕니다.

아빠(#RIP dad)”라고 썼다.


1931년 미시시피주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존스는 배우를 꿈꾸던 아버지가 일찍이 집을 나간 뒤 6세 때 미시간주의 외조부모 집에 맡겨지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할머니의 폭언에 시달린 그는 말을 더듬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까지 심한 언어장애를 앓았다고 한다.

그러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를 쓰고 낭독하면서 언어장애를 극복했다.

이후 미시간대에 입학해 연극 활동을 하면서 배우의 길에 발을 들였다.


1960년대부터 뉴욕의 작은 연극 무대에 서기 시작해 1970∼80년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TV를 오가며 수많은 영화·연극·드라마 작품에 출연했다.

1965년에는 TV 드라마 시리즈 ‘가이딩 라이트’ 등에서 의사 역을 맡아 당시 미국 주간 연속극에 고정 출연한 최초의 흑인 배우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그는 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에미상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각각 2차례씩 받았다.

토니상 평생공로 특별상과 명예 오스카상, 케네디센터 공로상의 영예도 차지했다.

1992년에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주는 국가 예술 훈장(National Medal of the Arts)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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