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술 왜 개발하는거죠?” 이재용, 송곳질문 쏟아냈다…삼성 ‘AI 가전’ 경쟁력 집중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것은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요?”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생활가전 사업부를 찾아 자사의 인공지능(AI) 가전의 미래 경쟁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이 회장은 현장에서 제품별 핵심 기술에 대한 송곳 질문을 빠트리지 않았다.


10일 재계에 따르면이 회장은 전날 오후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한 뒤 약 1시간30분에 걸쳐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과 기술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날 AI 기반 제품·기술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전략 제품별 핵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6일부터 10일(현지시각)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 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전시 주제인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 삼성전자]

분야별 경쟁사 현황과 지역별 주요 업체 현황도 보고 받고 AI 가전 관련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 중인 제품 표준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적용 계획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날 참석자들은 사용 경험 혁신과 미래 기술 조기 확보 등을 통해 ‘초격차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가전 업황이 좋지 만은 않다.

수요가 쉽게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텔레비전(TV)·생활가전 사업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4%나 줄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AI 가전=삼성’ 공식을 공고히 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AI는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찾아 노란 공 모양의 AI 반려로봇 ‘볼리’ 시연을 본 뒤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며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되는 모든 가전에 스크린을 내장하고 AI 기반 지능 가전으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연결된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초개인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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