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똑똑하란 법 있나”…냉장고·세탁기에 스크린 단다는 이 남자

삼성 한종희 부회장 IFA 간담회
똑똑한 냉장고·세탁기 준비
AI제품 보안·음성인식 강화
“로봇 볼리 상상 이상 가능성”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모든 가전제품에 스크린(화면)을 채용하는 등 전통적인 틀을 바꾸려고 하고, 진화하는 제품을 내년에 더욱 많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비자가 불편해하는 것, 하기 싫은 것, 어려운 것을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스마트 TV가 나왔는데 생활가전에만 ‘스마트’가 못 들어갔다”며 “내년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진화하는 제품, 똑똑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바꿀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스팀청소 기능을 발전시킨 로봇청소기 신제품과 갤럭시 링에 이은 디지털 헬스케어 신제품을 각각 내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 부회장은 설명했다.


이어 “내연기관차량에서 전기차로 가듯 생활가전도 ‘신기술’을 찾는 과정에 있다”며 “삼성이 성장한 배경에는 기술이 있으므로 기술 개발을 더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도 차별화된 제품,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DX부문에 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안을 꼽았다.

모든 가전이 연결되고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시대에서 고객이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철저한 보안성을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과 기술 개발에 힘써 글로벌 AI 선도회사로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로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AI 제품과 관련한) 소비자 기대치가 100점 만점에 현재 30점 정도에 머물러있지만 최우선적인 보안 강화에 자연어 음성인식 강화까지 이뤄지면 60~70점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의 자율주행 기반 이동형 로봇 집사 ‘볼리’에 대해서는 “상상 이상의 가능성 지니고 있다”며 “주인을 따라다닌다는 의미로 봤을 때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미국 CES에 이어 이번 IFA에서도 볼리가 시연자의 명령에 따라 개인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도 “볼리와 타사의 로봇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연결된 디바이스가 녹스를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보안을 지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화제가 된 삼성전자의 노키아 인수설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한 부회장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M&A(인수합병)는 필수적이지만 ‘빅딜’은 여러 변수가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쉽게 의사결정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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