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째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수백 기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란이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 미사일 등 무기 지원이 확대되면 '두 개의 전쟁'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 각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9월 초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 기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8개월 동안 이란과 접촉하며 러시아를 돕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이란은 끝내 경고를 무시했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이란 간 안보 협력 심화를 경고해왔다고 언급하면서 "이란 탄도미사일의 러시아 이전은 이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원을 극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계속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한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변화할 수 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방공 역량을 넘어서는 분량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 수천 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전쟁인 가자전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란이 서방의 눈치를 보지 않고 러시아를 지원했다는 점을 볼 때, 하마스 등 이란 대리 세력에 무기 등 지원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과 협력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부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미사일을 선적한 해운사 등 이번 미사일 이전에 연루된 기업과 인물들이 제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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