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에 응원 메시지 전했다 해고된 호주수영코치…韓 감독 되나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한국 제자’ 김우민을 응원했던 마이클 팔프리(Micheal Palfrey) 호주대표팀 코치 [사진 = MBC 방송 갈무리]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한국 제자’ 김우민을 응원했던 마이클 팔프리(Micheal Palfrey) 호주대표팀 코치가 결국 해고됐다.


호주수영연맹(Swimming Australia)은 6일(한국시각) 성명서를 통해 ‘팔프리 코치가 자신과 호주수영연맹의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호주수영연맹의 이익에 악영향을 끼쳐 고용계약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계약 해지를 밝혔다.


또 ‘팔프리와의 고용계약 종료는 즉각 효력이 발생되며 호주 선샤인코스트대(USC) 스파르탄스에서 팔프리의 후임을 찾기위한 절차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팔프리의 지도자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성명서에는 심각한 명예훼손의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팔프리 코치가 한 인터뷰와 일련의 보도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10년 지도자 이력을 시작한 팔프리 코치는 도쿄올림픽 이후 2022년부터 황선우, 김우민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황금세대의 호주 전훈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끌며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평소 자신의 고강도 훈련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우민을 향해 아낌 없는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팔프리는 대회 시작 전인 지난 7월23일 파리 라데팡스아레나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자유형 400m 레이스 전망을 묻는 질문에 “마지막 100m가 승부처”라면서 “우민이가 거기서 기록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게 내가 우민이에게 할 말이다.

힘든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김우민과 호주의 일라이자 위닝턴, 새뮤얼 쇼트가 모두 시상대에 오르면 어떤 기분일 것같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답했다.


파리올림픽 남자 400m 자유형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 선수 [사진 = 연합뉴스]
김우민을 향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김우민이우승할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수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취재진이 인터뷰에 감사인사를 건네자 “한국 파이팅!”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호주 현지 방송을 통해 이 코멘트들이 통역, 편집돼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국 선수가 나가는 경기에서 한국 선수를 응원한 ‘배신의 아이콘’ 이미지가 생성됐다.

원본 영상까지 제공하며 오해를 불식시키려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호주수영연맹과 호주 코칭스태프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도 쏟아졌다.


로한 테일러 호주 대표팀 감독은 “팰프리 코치에게 그 발언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 있는 모두가 그럴 것이다.

호주인답지 않은 발언이다.

귀국 후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말로 퇴출을 예고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스승의 진심을 알았다.

‘호주 에이스’ 일라이자 위닝턴은 팔프리 코치를 옹호했다.

위닝턴은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호주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CNN 계열 채널나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마이클 코치가 와서 사과했다”면서 “나는 그가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훌륭한 코치”라고 말했다.


한편 파리올림픽 종료 한달도 안돼 설마 했던 팔프리 코치의 해임이 현실이 되자 대한수영연맹은 착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수영연맹은 10월 경영대표팀 새 코칭스태프진 공모에서 황금세대를 잘 아는 팔프리 감독을 영입할 수 있을지 외국인 지도자 계약조건 등을 적극 타진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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