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기용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부의 예산 낭비를 감사하고 재정 지출을 삭감하기 위한 '정부 효율위원회'를 설치해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직함까지 언급했다.

미국 내 생산 기업을 위한 법인세 추가 인하와 세액 공제 공약도 꺼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미국 시민을 위해 낮은 세금, 적은 규제, 낮은 에너지 비용, 저금리, 국경 안보, 범죄 감소, 소득 성장을 약속한다"며 미국 내 제조·고용 회사에 대한 법인세율 인하를 비롯한 규제 완화, 정부 지출 삭감을 위한 추가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모든 재정과 성과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과감한 개혁안을 제시할 정부 효율위원회를 신설할 것"이라며 "머스크는 그리 바쁘지 않아 태스크포스(위원회)를 맡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도 사실상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이날 오전 머스크는 트럼프가 발언하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계정에 "위원회는 미국에 엄청난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다.

난 기회가 생기면 미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급여, 직책, 사회적 인정도 필요 없다"고 밝혔고, 6일 트럼프가 자신이 위원장을 맡는 데 동의했다는 발언을 소개한 게시글에 "이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효율위원회를 통해 절약한 수조 달러의 정부 예산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모든 기업의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미국에서 제조하는 기업에만'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 연구개발(R&D) 세액 공제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한 공약으로 그는 연방정부 소유지를 '낮은 세금'과 '적은 규제'가 적용된 신규 주택용 용지로 지정해 주택건설업체에 개방하는 한편, 불법 이민자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금지해 과잉 수요를 잡겠다고 공언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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