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신세계 '제주소주' 등에 업고 소주사업 진출…시장 판도 바뀔까

【 앵커멘트 】
오비맥주가 신세계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소주사업을 시작합니다.
이번 인수로 그간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가 양강 구도를 유지해 온 소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카스'로 국내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가 소주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오비맥주는 어제(11일) 신세계L&B의 제주소주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지역 소주인 제주소주는 2016년 신세계 이마트에 190억 원에 인수됐습니다.

이듬해 이마트는 기존 제주소주의 대표제품인 '올레소주'를 '푸른밤'으로 리뉴얼해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소주사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인수 당시 19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액이 2020년 106억 원까지 불어나자 결국 제주소주는 2021년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L&B에 흡수합병됐습니다.

이후 제주소주는 국내 소매 사업을 접고 수출용 소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오비맥주는 이러한 제주소주를 신세계L&B로부터 인수해 제주소주의 생산용지와 설비, 지하수 이용권 등을 양도받을 예정입니다.

오비맥주는 이번 인수는 그간 수출에 주력해 온 제주맥주의 강점을 살려 카스의 글로벌 수출 판로를 확장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준우 / 오비맥주 홍보 차장
-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카스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 하고자 이번 제주소주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10년 만에 1억 달러, 우리 돈 약 1천340억 원을 넘어설 만큼 K-소주 열풍이 거세지자, 오비맥주도 수출 다변화를 노리고 소주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오비맥주는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미 카스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영업망을 활용해 소주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주 소매 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59.8%, 롯데칠성음료는 1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소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오비맥주가 얼마큼의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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