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들이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적으로 은행을 비판하자 실질적인 가계부채 축소방안 실행에 나선 건데요.
진현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에 대한 질책을 쏟아냈습니다.

최근 은행이 가계대출을 관리하겠다며 단행한 금리 인상 조치는 당국이 바란게 아니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25일 KBS 일요진단)
- "사실 금리를 올리면 쉽거든요.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또 한편으로 실제로 수요를 누르는 측면이 있는데, 저희(금감원)의 바람은 체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미리미리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이 원장이 던진 강한 메시지에 은행들은 즉각 움직였습니다.

KB국민은행은 이 원장의 발언 다음날인 어제, 오는 29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 기간을 30년으로 단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만기가 줄어들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이 상승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택 담보 가치에 따라 한도 없이 빌려주던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도 물건별 1억원으로 제한합니다.

거치식 주담대와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MCI·MCG) 적용도 막힙니다.

신한은행은 어제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2일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합니다.

조건부 전세자금대출과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 가입도 역시 중단합니다.

은행연합회장과 일부 은행장들은 어제 한 데 모여 가계부채 관리 대응방향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실수요자 중심의 자금공급을 유지하되 투기수요에 활용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금감원장이 얘기하니까 안움직일 순 없고…. 모든 경제주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헤아려서 예대마진 등 수익적인 측면에 너무 골몰하기 보다는…."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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