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인플레이션에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 수익률이 위협받고 있다.

대부분 퇴직연금 적립금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어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7일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386조원 중 절반 이상인 52%(202조원)가 확정급여(DB)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DB형은 근로자가 재직 중인 회사가 자금을 보관하며 운용한다.

반대로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가입자인 근로자가 주체적으로 연금을 운용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DB형에 많은 적립금이 묶여 있다는 것은 그만큼 퇴직연금이 주식보다는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되는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연금의 실질수익률까지 고려할 때 이자 수익에만 기대는 DB형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징(위험회피)하지 못한다.

향후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DB형 수익률은 자연스레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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