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전망을 밝히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예고)를 현재 3개월에서 6개월과 1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장 3년까지 금리 전망을 내놓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모델을 도입해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7월 금통위부터 금통위원들이 6개월과 1년 금리 전망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금통위원들이 내부적으로 전망한 수치가 예측성이 높고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이어진다면 실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은은 2022년부터 금통위원들이 향후 3개월 내 정책금리 전망을 제시하면서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왔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새로운 금통위원 진용이 갖춰지면 포워드 가이던스 실험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포워드 가이던스 확장 테스트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를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뉴질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점도표와 금리 경로 방식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은 현재 시계에서 향후 3개년의 금리와 장기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등 공개 범위가 넓다.

오는 8월부터 한은이 경제 전망을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해 발표하는 것도 시장 참여자들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방식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 도입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준비와 연구를 하는 것"이라며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게 시장에 대한 혼란을 줄인다는 긍정적인 판단이 나오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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