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문하면 8년뒤 보내드려요”...세계가 줄 선 K방산, 역대급 실적

현대로템 분기 매출 1조 넘어
LIG넥스원은 영업이익 22% 증가
각각 5년치, 8년치 일감 확보

방위산업 호실적에 힘입어 현대로템이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IG넥스원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조94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7% 늘었다.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률은 10.3%에 달하며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은 지난해 4분기의 매출 9892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이다.


이번 실적 개선은 K2 전차 등 방산 부문의 영향이 크다.

연간 기준으로 현대로템의 디펜스솔루션(방산) 사업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레일솔루션(철도차량·설비) 사업을 앞질렀다.

올해 2분기에도 디펜스솔루션 부문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19% 늘어난 8825억원을,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은 12% 줄어든 66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2분기는 폴란드 수출 K2 전차 인도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의 올해 6월 말 수주 잔고는 18조9915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2조3872억원(14.4%)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매출(3조5874억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5년치 이상의 일감이 쌓여 있는 셈이다.


LIG넥스원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47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의 잠정실적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22.2% 증가한 수치다.


LIG넥스원은 지휘통제(C4l), 감시정찰(ISR), 항공·전자(AEW) 등의 분야의 사업 성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는 AEW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한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백두체계능력 보강 2차사업, 함정용 전자전장비 양산과 함정용 전자전장비-Ⅱ 체계 개발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ISR부문은 같은 기간 30.1% 증가한 매출 1185억원을 거뒀다.

차기국지방공레이더, 함정용 각종 소나 등의 양산사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C4l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2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차세대 다기능 무전기(TMMR) 2차 양산, 폴란드 K2 전차 등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정밀타격(PGM) 부문 매출은 2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현궁 양산산업의 차수 전환, 자항기뢰 등 사업 종료에 따라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의 2분기 신규 수주 금액은 3625억원에 달한다.

2분기 기준 LIG넥스원의 수주 잔액은 19조5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2조3085억원의 8배가 넘는 규모다.


LIG넥스원은 국산 유도무기로는 최초로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해외비교시험(FCT)을 최종 통과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방산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래·신규 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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