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은 향후 3년 동안의 경영에 대해 매출확보와 새로운 수익원 창출 보다 탈탄소화 및 넷제로 달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EY CEO 아웃룩 펄스(EY CEO Outlook Pulse)’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국 포함 전 세계 21개국 CEO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글로벌 CEO의 43%는 향후 3년 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즈니즈 전략에 대해 ‘탈탄소화 및 넷제로 달성’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매출 확보 및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고 답한 CEO는 이보다 조금 낮은 41%에 불과했다.


박재흠 EY한영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 경영 서비스(CCaSS) 리더 겸 ESG 임팩트 허브 리더는 “전 세계 경제 불황 영향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ESG 관심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 있으나, 이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한 착시 현상일 수 있다”며 “실제로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 사회적 무역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ESG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에서 기업들이 비용에 초점을 두어 ESG경영을 실천하기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지속가능성 및 비재무적 사항들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 공시 대응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새롭게 제정되고 있는 글로벌 ESG 공시 제도에 맞춰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 CEO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전략은 ‘탈탄소화 및 넷제로 달성’과 ‘매출확보 및 새로운 수익원 창출’, 그리고 ‘기술 혁신 및 투자’가 각각 똑같은 28%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CEO의 경우 글로벌 CEO에 비해 ‘기술혁신 투자’에 대한 상대적 중요도를 더 높게 봤고, ‘데이터 관리 및 사이버 보안 개선’에 대해서는 상대적 중요도를 낮게 평가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28%는 기업 투자 시 1년 전보다 지속가능성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고, 36%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36%는 거시경제,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 경기 둔화 등으로 우선순위를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글로벌 기업 CEO들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어젠다를 추진하도록 독려하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될 정부 정책으로 ‘그린 기술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및 세금 감면’(55%)과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같은 지속 가능한 인프라에 대한 정부 투자’(48%)를 꼽았다.


응답자 절반은 탄소배출량 감축이나 공시 미이행에 대한 재정적 패널티를 부여하는 것은 지속가능성 독려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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