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부터 대학생까지 바글바글했는데”…한숨 소리만 들리는 ‘이 지역’상권

용산 임대료 6.0% 오른 반면
신촌·이대 2% 하락 양극화 심화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의 한 점포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2022년 초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2.1%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외국인 관광 수요의 회복으로 공실률이 1.8%까지 급감했다.


반면,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상권인 이대·신촌은 경우 올 초 공실률이 18.3%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2분기의 9.0%에서 거의 2배 증가한 수치로 소규모 상가 다섯 곳 중 하나가 비어 있다는 의미다.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로 올해 2분기 상가 공실률이 증가하고, 임대료·투자수익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상가 통합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01% 하락했다.

서울·부산의 이른바 ‘핫플레이스’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입점이 이어지면서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0.03% 올랐다.


서울에서는 용산 일대 중대형 상가 임대료가 6.0% 상승했고, 동대문(2.5%), 남대문(2.3%), 뚝섬(2.0%)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신촌·이대(-2.0%), 노량진(-0.3%) 상권은 유동 인구 감소로 공실이 증가하며 중대형 상가 임대료가 떨어졌다.


이화여대 인근의 한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즘금을 엄청 내려도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이대 주변은 지금 대책없는 수준”이라며 “코로나 끝나고 나서 점포가 좀 들어오긴 했는데 장사가 안돼서 그냉 버티고만 있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폐업을 하고 싶어도 계약 기간을 채워야 하니깐 못하고 있는 점포들이 많다”며 “장사가 안되는 게 뻔히 보이는데 버티고 있는 거 보면 ‘결국 월세를 까먹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노후 상권에서 소비층이 이탈하면서 나타난 매출 감소와 공실 증가로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08%, 소상공인 점유율이 높은 집합상가는 0.05%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부산의 임대가격지수는 도심 상권 활성화로 상승했지만, 서울 외 수도권과 세종, 전북, 경남은 지방 상권 침체로 하락했다.


제주에서는 상업 부동산 투자수요 감소로 상가 자산가치 하락이 이어졌다.

내수 경기 악화와 관광객 소비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전 분기보다 임대가격지수가 0.2% 하락했다.


공실률은 전국 기준으로 모든 유형 상가에서 늘어났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3.8%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올랐으며, 소규모 상가는 0.4%포인트 오른 8.0%를 나타냈다.


집합상가의 공실률(10.2%)도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올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