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쏟아지더니 밥상도 난리 났네”…상추·오이·시금치값 2배 껑충

상추·오이·시금치 가격
침수 여파에 한달새 2배

장마철 침수 피해로 채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과채류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있다.

[김호영 기자]

장마에 상추, 오이 가격이 2배로 뛴 데다 원윳값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면서 밥상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위기가 닥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상추와 오이, 시금치 가격은 전월 대비 2배 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상추(100g)로 무려 전월 대비 119% 폭등했다.

이어 오이는 96%, 시금치는 9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마로 인해 일부 농가에서 침수 피해를 입으며 상추와 오이, 시금치 등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격은 평년과 비교해봐도 20~50%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배추 가격은 전월 대비 43%, 무는 38% 올랐다.

쌈채소 중 하나인 깻잎은 21%, 풋고추는 53% 뛰는 등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마 후 금채소 파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장마 이후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뛸 것이라는 전망, 이같은 가격 급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등 향후 가격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21일 내린 비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침수 면적이 1389.7㏊(헥타르·1㏊는 1만㎡)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우류 원료인 원윳값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원윳값 인상 여부를 놓고 낙농가와 유업계는 오는 26일 또다시 협상을 진행한다.


현재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원윳값은 ℓ당 1084원이다.

올해는 ℓ당 최대 26원 올릴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ℓ당 1110원이 된다.


유업계는 유제품 수요 감소와 가격 인상으로 인한 제품경쟁력 저하, 고물가에 따른 소비 부진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도 고물가 상황에서 원윳값 인상이 최소화되도록 중개하고 있다.

반면 낙농업계는 농가 소득이 줄고 있다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흰우유 가격은 지난해 ℓ당 2800원 선이었으나 현재는 3000원이 넘는다.

원윳값이 오르면 흰우유 가격은 물론 원유가 들어가는 빵, 치즈, 아이스크림, 과자 등도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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