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습니다.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를 열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2천79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45조206억원(자동차 35조2천373억원, 금융 및 기타 9조7천8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6% 늘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종전 최대 실적은 매출 42조2천332억원, 영업이익 4조2천483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였습니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4조1천739억원으로 24.7%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9.5%였습니다.

현대차는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한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과 환율 효과 등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으로 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85조6천791억원, 영업이익 7조8천36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작년 상반기 실적(80조32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영업이익은 기존 최대 기록인 작년 상반기(7조8천906억원)에 살짝 못 미쳤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도매 기준)은 105만7천168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2분기와 비교해 0.2% 줄어든 수치지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량은 북미 권역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9.6% 감소한 18만5천737대 판매됐습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7만1천431대를 팔며 국내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의 호실적을 냈습니다.

신형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등 고수익 신차 판매량 증가의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한 19만2천242대 판매됐습니다.

2분기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량은 12만2천4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24.7% 감소한 5만8천950대였습니다.

여기에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천371원으로, 우호적 환율 여건이 조성됐습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206만3천934대로 집계됐습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7% 감소했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를 꼽았습니다.

또 지역별 정책 불확실성과 신흥국 위주의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친환경차 시장은 일시적 수요 정체를 뜻하는 '캐즘'(Chasm)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중심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요 국가들의 중장기 환경 규제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친환경차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과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캐스퍼 일렉트릭 글로벌 론칭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제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증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2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에 이어 주당 2천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금 1천500원과 비교해 33.3% 증가한 액수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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