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마진율 20%대 ‘알짜’
자회사 굿서비스 매각 돌입해
“대리운전 중개사업은 계속”

티맵모빌리티. [사진=연합뉴스]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합작회사인 우티 지분에 이어 법인 대리운전 사업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법인 대리운전은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기반 모빌리티 기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자회사인 법인 전문 운전대행 서비스 기업 굿서비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외부 자문사를 통해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발송한 다음 잠재적 매수자를 접촉해 협의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약 150억원 안팎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굿서비스는 2009년 10월 설립된 이후 2021년 티맵모빌리티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순액 기준) 64억원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14억원을 거뒀다.


EBITDA마진율이 22%에 달한다.

거래액이 더 많은 경쟁사에 비해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높다.

굿서비스는 올해도 20%대 EBITDA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굿서비스는 지난 2021년 하반기 티맵모빌리티의 인수 이후 매해 50%가 넘는 매출액 성장세를 보였다.

SK그룹 계열사나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주요 우량 고객을 확보한 덕분이다.


실제로 굿서비스 거래액은 2021년 166억원, 2022년 195억원, 지난해 245억원으로 연평균 22% 늘었다.

지난해까지 약 34%의 SK 계열사를 고객으로 확보한 상황이어서 추가 영업 여력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 대리운전의 주요 고객층은 법인 임원이다.

업계는 대기업 임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향후에도 법인 대리운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0대 기업 임원수는 지난 2022년 4045명에서 올해 기준 4522명으로 연평균 6% 증가했다.


굿서비스는 기존 임원 전용 대리운전 서비스 외 매출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기업고객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급여제 수행기사, 컨퍼런스 등 행사 기사, 소규모 통근 셔틀, 차량 OEM사 탁송 서비스 등에 진출한 상황이다.


다만 티맵모빌리티 측은 “사업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대리운전 중개 플랫폼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대리운전 중개 시장 점유율 약 65%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국내 대리운전 중개 시장은 전화 대리 70%와 앱 대리 30%로 양분돼있다.


티맵모빌리티는 그중 전화 대리 시장의 약 70%를 장악한 선두 사업자 로지소프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로지소프트는 세계 최초로 대리운전 콜처리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티맵모빌리티가 ‘알짜’ 사업인 법인 대리운전 사업 매각에 나선 데엔 대규모 실물 자산을 효율화하겠다는 최근 기조가 반영됐다.


이는 외연 확장보다 ‘내실 경영’에 나선 SK그룹 기조와도 궤를 함께 한다.

기업공개(IPO)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티맵은 가입자수 2000만명을 넘는 국민 내비게이션 앱이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기업가치 1조4000억원을 인정받아 40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2025년까지 IPO를 약속했지만 IPO 기한 연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우선 올해 조정EBITDA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다음 증시 입성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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