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 오피스 대어 DL본사 사옥…국내외 부동산 운용사 6곳 인수 도전

디타워 돈의문 전경
올해 상업용 오피스 대어(大魚)로 꼽히는 DL본사 사옥 ‘디타워 돈의문’ 인수전의 본격적인 막이 열렸다.

국내외 투자사들을 포함한 다양한 원매자들이 이번 입찰전에 뛰어들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날 디타워 돈의문의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NH리츠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6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주간사는 CBRE코리아, 딜로이트안진, 컬리어스코리아다.


디타워 돈의문은 국내 상업용 오피스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매물이다.

서울 핵심 업무지역인 도심권역(CBD)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이 자산의 예상 거래가는 약 9000억원이다.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6000여㎡ 규모다.


인수를 위한 대규모 조달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원매자들은 그간 자금 출자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했다.


NH리츠운용은 NH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서대문역 인근엔 농협중앙회, NH농협은행 본사 등이 있지만 이미 오피스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선 NH금융그룹이 서대문역 일대를 NH농협타운으로 만드는 계획의 일환으로 디타워 돈의문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행정공제회도 디타워 돈의문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행정공제회는 현재 서울 용산구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사옥 이전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새 사옥을 찾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방행정공제회의 파트너로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사학연금공단이 보유한 서울 여의도 TP타워처럼 디타워 돈의문 인수 후 사옥으로 쓰며 다른 기업들에 임차를 주는 구조를 짜고 있다고 전해진다.


디타워 돈의문은 DL그룹이 본사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다.

당초 ‘센터포인트 돈의문’이란 명칭으로 불렸으나 2020년 DL그룹이 입주하면서 디타워 돈의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지주사인 DL과 계열사인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이 돈의문 디타워를 쓰고 있다.

우량 임차인이 입주해 있고 임차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는게 특징이다.


IB업계에선 디타워 돈의문을 둘러싼 원매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입지, 규모 등을 따져봤을 때 인수 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서다.


앞서 진행된 1조원 오피스 대어(大魚)로 꼽혔던 삼성화재 본사사옥 ‘더 에셋 강남’ 매각전도 흥행에 성공했다.


교보AIM자산운용, BGO(벤탈그린오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국내외 투자사 8곳이 더 에셋 강남 인수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국 삼성SRA자산운용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삼성이 8년 만에 다시 더 에셋 강남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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