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아서 사주고 싶지 않아”…생필품 주가 오를 때 ‘이 기업’ 주르륵

유럽명품기업 부진한 실적에
ETF 수익률 넉달새 10% 뚝

명품 버버리의 매장. [사진 제공=연합뉴스]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 되면서 ‘비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실적이 발표됐던 올해초만 해도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 주가가 고공행진 했다.


하지만 고물가에 소비여력이 줄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바이든 정부의 물가상승을 비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이들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는 올해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15일 이후 4달간 9.72% 하락했다.


이 상품은 에르메스 20.09%, LVMH 19.87%, 리치몬트 19.35% 등으로 구성된 명품기업 위주의 상장지수펀드(ETF)다.

같은 기간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또한 6.63% 하락했다.


실적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명품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특히 지난 1분기 중국 소비 둔화로 매출이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타난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타고있다.


대표적인 명품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는 지난 3월 14일 주당 872.80유로에서 지난 19일 679.80유로로 22.11% 하락했다.


영국의 고급 의류 브랜드 버버리 또한 같은 기간 44.11%나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 손실을 전망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회복도 쉽지 않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주자나 푸스 연구원은 “올 여름 파리 올림픽으로 유럽 주요 지역에서 쇼핑객이 끊겨 사치품 브랜드 매출은 더욱 줄어들 것이며, 주가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명품과 반대되는 소비재인 필수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성과가 좋다.

KODEX 미국S&P500필수소비재’는 같은기간 9.85% 상승했다.


에너지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렴한 에너지로 분류되는 원자력, 정유주 등은 주가가 오르는반면 친환경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TIGER 2차전지TOP10는 지난 3월 15일 이후 22.82% 하락했다.

반면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는 30.73%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를 비난하고 값싼 에너지를 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바이든 정부의 물가 상승을 비판해온만큼 트럼프로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무력화 하는게 필연적인 선택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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