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피난처는 우리”…전세계 클라우드 대란에 ‘이것’ 몸값 치솟았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발 먹통’ 사태로 전세계 항공·금융·병원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멈춘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가상화폐의 토대가 되는 블록체인은 중앙 관리자 없이 분산화된 장부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기 때문에, MS의 중앙집중식 클라우드 시스템과 대비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21일 바이낸스에 따르면 MS발 먹통 사건 전 6만3000달러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이 사건 발생한 후인 6만7000달러대로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7만3800달러대)와 격차는 약 10%로 좁혔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3400달러대에서 3500달러대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솔라나 역시 사고 당일 8%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MS발 먹통 사태의 원인을 초래한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19일(현지시간) 11.10% 하락한 304.96달러를 기록했다.

MS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4% 하락한 437.11달러를 기록했다.


MS·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가 빠지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한 것은 가상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원장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아닌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기록·관리해, 한 곳의 서버 장애가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 않는다.

실제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중 이번 MS 먹통 사태에 영향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자 자금도 대거 유입됐다.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블랙록, 피델리티 등 미국 주요 자산운용사가 운영 중인 비트코인 현물ETF에 지난 19일을 전후로 이틀새 4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올해 1월 상장한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티커 FBTC)는 운용자산(AUM)만 100억 달러에 이른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카프리올 펀드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는 “기관의 매수 신호일 수 있다”며 “일부 기관이 비트코인이 안전하고 독립적인 가치 저장소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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