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뜨겁더니 마음 바뀌었나...머스크 “매달 수백억 기부? 약속한 적 없다”

‘트럼프에 월 600억원 기부’ 보도에
머스크 “거짓...기부금 훨씬 적어”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 폐지”
트럼프 발언 이후 테슬라 주가 급락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기 위해 매달 4500만달러(약 626억원)를 기부하겠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능력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선호하는 후보자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만들었지만, 현재까지 기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에 매달 4500만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3일이 지나서야 이 보도를 부정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테슬라의 주가가 4% 넘게 빠졌다.

공화당 전략가인 마이클 머피 EV폴리틱스프로젝트 CEO는 포천에 “머스크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대규모의 정치 자금을 대기로 한가운데 트럼프가 이번 연설에서 내놓은 발언은 머스크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판매 감소 소식도 테슬라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5만 2211대로, 작년 동기(6만 8827대)보다 24.1% 감소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보수적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테슬라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고전하게 된 이유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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